비타민A 필요량
건강한 사람들이 매일 섭취해야 할 비타민A량은 나이나 체격, 대사량 및 임신, 수유 등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보유량이 충분한지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비타민A 영양상태란, 임상적인 결핍 증상이 없고 생리적 기능이 정상적이며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섭취량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여 적정량의 체내 저장분이 확보된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는 성인 및 노인의 비타민A 평균 필요량을 영양상태가 좋은 사람들이 체내 비타민A 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섭취량에 환경 변화 시에 증가되는 필요량을 충족하기 위한 저장량을 고려하여 추정하였다. 비타민A의 권장 섭취량은 개인차를 고려하여 평균 필요량에 2배의 변이 계수를 더하여 평균 필요량의 140%로 설정되었다. 65세 이상의 연령은 50~64세의 비타민A 필요량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임신부는 태아의 간에 축적되는 비타민A 함량과 비타민A 흡수율이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였고, 수유부는 모유를 통해 분비되는 비타민A량을 고려하여 각각 50, 350㎍RE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권장섭취량은 평균 필요량에 2배의 변이계수를 더하여 설정되었다.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
비타민A의 가장 좋은 급원은 동물의 간이나 어유, 달걀 등이며, 비타민A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는 주로 녹황색 채소와 몇몇 과일들로부터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레티노이드보다는 카로티노이드 형태로 비타민A를 섭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80% 가량의 비타민A를 카로티노이드로 섭취하고 있다. 당근이나 늙은호박, 녹색 엽채류, 옥수수, 토마토, 오렌지, 귤, 김 등이 주된 카로티노이드 공급원 이다. 단위 무게당 또는 단위 에너지 함량당 비타민A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동물의 간이며, 비타민A 전구체 함량은 당근이 가장 높다.
결핍증
비타민A는 전 세계적으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중에 하나이다. 지구 곳곳에서 매년 50만 명 정도의 아동들이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또 이들 대부분이 사망하게 된다. 비타민A 결핍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이며, 어린 아동의 경우 떨어져 나간 세포들이 결막의 가장자리에 흰 거품 형태로 축적되는 비토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결핍 시에는 주로 혈중 비타민A 농도가 0.35umol/l미만이다. 임상적인 결핍 증상이 없더라도 비타민A가 부족한 상태인 아동들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으며 정상인 아동에 비해 높은 사망률과 감염률을 보이는데, 보통은 단백질-에너지 영양불량 상태나, 지방 섭취 부족, 지방 흡수장애, 열병 등도 함께 앓고 있다. 간질환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을 가진 사람, 알코올 중독자들도 비타민A 저장량 고갈이 흔한 집단이며, 만성 설사나 췌장 부전, 만성 소화장애, 낭포성 섬유증, 지방 흡수불량 등의 경우에도 비타민A 영양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잉증
비타민A는 생체막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쳐 막의 유동성을 감소시키는 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결핍이나 과잉 시 모두 간 손상이 유도될 수 있다. 반대로, 만성 알코올 섭취는 비타민A의 결핍을 유도하는 동시에 간세포막의 유동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러 인자들의 상호작용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유도해내기도 한다.
급성과잉증은 1회, 혹은 몇 차례에 걸친 엄청난 양의 비타민A를 섭취할 때 나타나는데, 여기서 과도한 양은 어른의 경우 구너장 수준의 100배 이상, 아동의 경우 권장 수준의 20배 이상을 짧은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경우이다. 오심, 구토, 두통, 현기증, 시력 불선명, 근육 협조 장애나 영아의 경우 천문의 융기 등의 일시적인 현상들이 1단계 반응이며, 심한경우 졸음, 권태감, 무력감, 의욕상실, 가려움증, 피부 박리 등의 2단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과잉증은 급성의 경우보다 흔해서 권장 수준의 10배 이상의 양을 몇 주에서 수년까지 계속해서 섭취할 때 나타나며, 두통, 탈모증, 입술의 균열, 피부 건조 및 가려움증, 간장비대, 골관절 통증 등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비타민A의 과량 섭취를 중단하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간이나 뼈, 시력의 손상 및 근육통이 영구적으로 남기도 한다. 임신부의 비타민A 과다섭취는 사산, 출생기형, 영구적 학습 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아쿠탄과 에레티네이드 같은 비타민A 활성을 가지고 있는 약물ㅇ르 복용했을 때 기형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통해 권장 수준의 10배 이상 되는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카로티노이드는 체내 비타민A 수준이 높을 경우 비타민A로 전환되는 비율이 감소하므로 카로티노이드를 과량 섭취했다고 하더라도 비타민A 독성을 유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비타민A의 독성은 보충제를 적절치 못하게 복용하거나 불균형식을 섭취했을 때 유도된다고 볼 수 있다.
베타카로틴혈증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정상인이라면 비타민A 보충제가 필요 없다. 카로티노이드는 과량 섭취하더라도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카로틴 함량이 높은 식품을 너무 많이 먹거나 30mg 이상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매일 섭취하면 황달처럼 피부색깔이 노랗게 변하며, 혈중 카로티노이드 농도가 증가한다. 이를 베타카로틴혈증이라 부르는데 정상인의 경우에는 특별한 임상적 위험이 없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시킨 영장류에게 당근을 과량 섭취시켰을 때 간세포의 조직학적 이상과 간기능 지표 효소 수츼의 증가가 나타나며, 혈액의 베타카로틴 제거율이 낮아진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베타카로틴 섭취를 중단해도 혈액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낮아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배로 증가되므로 베타카로틴혈증이 장기간 계속된다. 따라서 카로티노이드의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나 유해 가능성 등을 연구할 때는 다양한 임상적 조건을 고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