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늄은 인체내에서 주로 간, 신장, 심장, 비장에 분포되어 있는 미량 원소이다. 1930년대 셀레늄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섭취한 가축에서 알칼리병이라는 만성 중독증이 나타났고, 그 후 셀레늄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었다. 인체에서 이 원소의 중요성이 인식된 것은 1970년대 후반의 일이며,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선 10차 개정된 영양권장량에 셀레늄의 권장량을 포함시키기에 이르렀다.
셀레늄 흡수와 대사
식품 중의 셀레늄은 대부분 메티오닌과 시스테인의 유도체와 결합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쉽게 흡수되며, 특히 셀레노메티오닌의 경우 거의 모두 흡수된다. 전체 섭취량의 80%는 소장에서 흡수되며, 다른 미량 무기질보다 생체이용률이 높다. 동물 조직에서 셀레늄은 역시 셀레노메티오닌이나 셀레노시스테인의 형으로 존재한다. 셀레늄 배설량의 60%는 소변으로 배설된다. 섭취량이 많을 때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도 하나, 대변을 통한 배설이 조절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생리적 조건하에서 체내 셀레늄의 수준은 소변을 통한 배설로 조절된가고 하겠다.
셀레늄 체내기능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
셀레늄은 항산화효소인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성분으로 작용한다.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는 환원형의 그루타티온을 이용하여 독성의 과산화물을 알코올 유도체와 물로 전환시킴으로써 과산화물 (주로 과산화수소)에 의해 세포막이나 세포가 파괴됨을 방지한다. 따라서 셀레늄은 세포를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E의 절약 작용
셀레늄은 비타민E와 마찬가지로 유리 라디칼의 작용을 억제시킨다. 셀레늄은 세포질에서 과산화물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비타민E는 세포막에서 이미 생성된 유리 라디칼이 더 이상 작용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셀레늄이 충분한 경우 항산화작용에 요구되는 비타민E를 절약하는 작용을 한다.
기타기능
셀레늄은 치아의 단백질 간질에 들어 있는 등 구조적 성분이기도 하다. 또한 셀레늄은 유리 라디칼의 생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외에 셀레늄은 갑상선 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데 관여한다.
셀레늄 필요량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셀레늄 평균필요량은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활성을 최대화하는 섭취량에 기초하여 1일 42ug으로 정하였으며, 권장섭취량은 평균필요량의 120% 수준인 50ug으로 하였다. 이는 미국의 19세 이상 성인의 평균 필요량 45ug/일, 권장섭취량 55ug/일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임산부 태아에 필요한 셀레늄 양, 수유뷰는 모유로 분비되는 셀레늄 양을 고려하여 성인 여성의 권장 섭취량에 각각 1일 4, 11ug씩 추가하여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셀레늄의 상한섭취량은 식품과 보충제로 섭취하는 총량에 대해 설정하며, 미국처럼 1일 400ug으로 설정하였다.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
셀레늄은 육어류, 내장류, 패류, 종실류, 견과류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곡류의 경우 셀레늄 함량에 차이가 나는데 그 이유는 이런 식물이 자란 토양에 따라 그 함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채소 및 과일류에는 셀레늄의 함량이 낮다.
셀레늄 결핍증
셀레늄이 결핍되면 근육이 손실되거나 약해지고 성장 저하, 심근장애가 발생한다. 이런한 증상은 장관외영양으로 셀레늄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중국의 케샨 지방에서 처움 보고된 케샨병은 셀레늄의 결핍에 의한 질병으로 어린이나 가임기의 젊은 여성에게서 발생한 울혈성 심장병을 말한다. 급성인 경우엔 갑작스런 심장 기능의 부전이 오며 만성화된 경우에는 심장 비대나 기능저하 등이 나타난다. 혈액과 머리카락의 셀레늄 함량도 낮아지고 비타민E 부족상태에 이르게 된다. 셀레늄을 공급하면 심장병의 진전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일단 발병하면 완치는 어려운 실정이다.
셀레늄의 영양상태와 만성퇴행성 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한 역학조사가 실시되었으나 셀레늄의 영양불량과 암 발생률 간의 관계가 불분명해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동물 실험결과 또한, 셀레늄이 암 유발을 억제한다고도 하고 암화과정을 촉진한다고도 보고 되고 있으므로, 셀레늄을 암 예방 및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셀레늄 과잉증
셀레늄을 과잉섭취했을 때의 유독증상은 토양의 셀레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서 재배한 식품을 섭취한 경우나 보충제의 과잉섭취시 보고되고 있다. 과잉 섭취시의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손톱의 변화, 피로, 피부손상, 신경계의 손상 등이 있다. 또한 발진이나 간경변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