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을 통하여 크롬이 당내성인자의 주요 활성 성분이며 아세트산에서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촉진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러나 인체에 대한 크롬의 중요성이 인식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크롬은 체내에 6mg 정도로 소량 존재한다.
크롬 흡수와 대사
크롬이온은 +2가에서 +6가의 형으로 존재할 수 있는데 이중 흔한 형태는 +2, +3, +6가의 이온이다. 3가의 크롬이 6가의 형태보다 잘 흡수되지 않는다. 무기 크롬의 흡수는 식이 섭취정도에 따라 다르나 2%보다 적은 수준이다. 생물학적으로 활성이 있는 크롬인 당내성 인자는 무기 크롬보다 쉽게 흡수되지만 체내를 빨리 통과하여 사용되지 않는 일이 많다.
크롬의 흡수나 생체이용률에는 여러가지 식이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크롬은 옥살산이 존재할 때나 철분이 결핍된 상태일 때, 식이로 섭취하는 크롬의 양이 적을 때 흡수가 증가된다. 식이 요인 외에 크롬 흡수는 생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으며, 화학적으로 유도된 당뇨병의 경우에 흡수가 증대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흡수가 감소된다. 크롬은 혈청 트랜스페린이나 알부민과 하여 이동하는데 주로 트랜스페린과 결합한다. 따라서 트랜스페린이 철분으로 포화되었을 대 크롬의 이동이나 체내 보유가 줄어든다. 크롬은 체내에 고루 분포하고, 흡수된 크롬은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배설량은 하루 0.2ug 정도이다. 소량은 머리카락, 땀, 담즙의 형태로 배설된다. 크롬은 신장의 세뇨관을 통해 4/5이상이 재흡수된다.
크롬 체내기능
당내성인자의 성분으로 당질 대사에 관여
크롬은 당내성인자라고 하는 유기 복합체의 필수적인 성분으로 이슐린 작용을 강화하며, 이에 따라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의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크롬의 대표적 기능은 세포내로 포도당이 유입되도록 돕는 것이다.
지질 대사에 관여
크롬은 지질 대사에도 관여하는데 크롬 보충시 혈청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약간 증가한다고 한다.
핵산 구조의 안정화
크롬은 아연 등이 미량무기질처럼 DNA나 RNA 같은 핵산의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유전정보의 변이를 어느 정도 억제하고, 암의 발생을 낮추는 역할이 있은것으로 사료된다.
크롬의 필요량 및 풍부한 식품
한국인의 크롬 필요량이나 섭취량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으나 미국처럼 적정량으로 하루 50~200ug을 설정하였다. 미국인의 경우 하루 크롬의 섭취량은 25~90ug 정도이다. 크롬이 풍부한 대표적 식품으로는 간, 계란, 전밀, 밀겨, 밀배아 등 도정하지 않은 곡류, 육류, 이스트가 있다. 크롬의 함량이 적은 식품에는 과일과 채소, 여러 해산물, 유제품, 가공 식품 등이 포함된다. 크롬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도정한 곡류 대신 전곡류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롬 결핍증과 과잉증
크롬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므로 결핍증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에 의하면 크롬이 결핍된 경우 당내성이 떨어진다. 인체에서 크롬이 결핍되는 경우는 오랜기간 장관외영양으로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인데 동물에서와 같이 당내성과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혈당이 상승하며 당뇨가 나타난다. 이외에도 크롬이 결핍될 때 성장이 지연되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 수준이 증가하거나 동매에 혈전이 생기는 등 지질 대사에 이상이 온다. 또한 각막이 손상되거나 불임 드의 증상도 나타난다. 크롬의 영양상태를 조기에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초기의 결핍증세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크롬의 과잉증은 산업체에서 크롬에 많이 노출된 글로자나 페인트공에게서 나타난다. 산업체에서 공기 중의 6가 크롬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염, 피부 궤양증, 기관지암 등의 발생이 증가한다. 3가 크롬은 아주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독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3가 크롬은 흡수율이 낮아 독성을 나타내려면 아주 과량을 섭취했을 때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