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체의 정상적인 성장에 필요한 몰리브덴의 양은 다른 미량원소에 비해 매우 소량이다. 유전적 결함으로 이 원소가 결핍되면 대사 이상이 생긴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몰리브덴을 필수 원소로 인식하게 되었다.
몰리브덴 흡수와 대사
식이로 섭취한 몰리브덴은 25~80% 정도가 흡수된다. 특히 식이 내의 몰리브덴의 함량이 낮을 때 장의 흡수 효율이 증가한다. 몰리브덴이 흡수되는 과정은 확실치 않지만 능동수송과 확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몰리브덴의 흡수는 몰리브덴과 여러 식이 요인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다. 몰리브덴은 철분과 구리 등의 무기질과 상호작용이 크며, 특히 구리와 경쟁적으로 흡수된다. 체내에서 간과 신장에 비교적 몰리브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원소는 흡수된 후 빨리 전환되고, 신장을 통해 몰리브덴의 이온형으로 소변으로 제거된다. 따라서 몰리브덴의 항상성은 흡수를 조절하는 것보다는 배설에 의해 유지된다. 소량은 담즙으로 배설된다.
몰리브덴 체내기능
몰리브덴은 잔틴 탈수소효소나 잔틴 산화효소, 알데히드 산화효소 등 여러 효소의 보조인자로서 대사 작용에 관여한다. 잔틴 산화효소는 잔틴을 요산으로 전환시키는 효소이다. 조직이 손상된 경우에는 탈수소형의 효소에서 산화효소의 형으로 변한다. 또한 알데히드 산화효소의 보조인자로도 작용하여 알데히드를 카르복실산으로 바꾸는 반응에도 관여하며, 피리미딘과 퓨린 화합물의 산화를 억제한다.
몰리브덴의 필요량 및 풍부한 식품
평형 연구로 미국에서 설정한 안전하고 적절한 몰리브덴의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75~750ug이다. 이 범위 내에서는 결핍증이나 과잉증이 유발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나라의 영양권장량에는 몰리브덴에 관한 안전적정 섭취범위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식품 내 함량은 식품이 자란 환경, 토양에 따라 차이가 있다. 몰리브덴의 좋은 급원으로는 밀배아, 전곡류, 말린 콩, 간 등의 내장육, 우유 및 유제품 등이다. 반면 어류, 채소 및 과일, 당류, 유지류에는 몰리브덴의 함량이 적다.
몰리브덴 결핍증과 과잉증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서는 몰리브덴의 결핍은 관찰되지 않지만, 정맥 영양을 공급받는 환자들에게서는 결핍증세가 나타난다. 그 증세를 보면, 심장 박동의 증가, 호흡곤란, 부종, 허약증세와 혼수가 나타난다.
몰리브덴은 비교적 독성이 적은 원소로서, 매우 많은 경구 투여해야만 항상성에 문제가 생긴다. 인체에서 발견된 과잉증으로는 혈액내 요산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통풍이 생기는 것이다.
